문제 해결· 읽는 데 3분
멈춘 프로젝트를 다시 움직이는 순서
외주 개발이 중간에 멈췄거나, AI로 만든 서비스를 더 이상 고칠 수 없게 된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어 갈지 다시 만들지 판단하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중간에 멈추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예전부터 있던 것으로, 외주 개발사와 연락이 끊겼거나 납품받은 결과물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새로 생긴 유형입니다. AI 도구로 직접 만든 서비스가 어느 순간부터 고칠 수 없게 된 경우입니다.
올해 들어 누구나 앱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시작은 쉬워졌지만 중간에 멈추는 프로젝트도 함께 늘었습니다. 상황은 달라도 다시 움직이는 순서는 비슷합니다.
1. 지금 가진 것을 확인한다
판단에 앞서 무엇이 손에 있는지부터 파악합니다.
- 소스코드: 최신본이 있는가. 실제로 서비스 중인 버전과 같은가.
- 계정과 권한: 서버, 도메인, 앱 스토어, 외부 서비스의 계정이 누구 명의이고 접속할 수 있는가.
- 데이터: 운영 중인 데이터베이스의 백업이 있는가.
- 문서: 기획서, 화면 설계, 주고받은 요구사항이 남아 있는가.
이 단계에서 가장 급한 것은 접근 권한의 확보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그 뒤의 일입니다.
2. 돌아가는지 확인한다
소스코드로 실제 서비스를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코드는 있는데 빌드가 되지 않거나, 서버에만 있는 설정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막히면 코드가 있어도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3. 상태를 진단한다
전문가가 코드를 읽고 다음을 확인합니다.
- 구조가 이해 가능한가
- 보안상 급한 문제가 있는가 (노출된 비밀 키, 인증 누락)
- 데이터 구조가 앞으로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가
- 테스트가 있는가
- 남은 기능을 붙이기에 적합한가
AI로 만든 코드는 겉으로 잘 동작하더라도 같은 기능이 여러 곳에 중복되어 있거나, 한 곳을 고치면 다른 곳이 깨지는 구조인 경우가 있습니다.
4. 이어 갈지, 다시 만들지 정한다
가장 어려운 결정입니다. 기준은 감정이 아니라 비용입니다.
이어 가는 편이 나은 경우
- 구조가 이해 가능하고 큰 결함이 없다
- 이미 사용자가 있고 데이터가 쌓여 있다
- 남은 작업이 전체의 일부다
다시 만드는 편이 나은 경우
- 고칠 때마다 다른 곳이 깨진다
- 보안 문제가 구조에서 비롯된다
- 코드를 이해하는 비용이 새로 만드는 비용보다 크다
다시 만든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것이 버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결과물은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가장 정확한 기획서가 됩니다. 만드는 비용이 내려간 지금은 예전보다 다시 만드는 쪽의 부담이 줄었습니다.
절충안도 있습니다. 데이터와 핵심 부분은 유지하고, 문제가 많은 부분만 새로 만드는 방식입니다.
5. 남은 범위를 다시 정한다
멈춘 프로젝트는 대개 범위가 너무 컸습니다. 처음 계획한 기능을 전부 되살리려 하지 말고, 지금 출시하는 데 꼭 필요한 것만 남깁니다. 나머지는 출시 후에 붙입니다.
다시 멈추지 않으려면
- 소스코드와 계정을 처음부터 회사 소유로 둔다
- 동작하는 결과물을 짧은 주기로 확인한다
- 요구사항과 결정 사항을 글로 남긴다
- 만든 사람이 없어도 다른 사람이 이어받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멈춘 프로젝트를 살리는 일은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이미 들인 시간이 알려 준 것, 즉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는 분명한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