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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pocalypse' 이후: 소프트웨어를 사서 쓸까, 만들어 쓸까

1월 소프트웨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SaaS의 미래를 둘러싼 논쟁이 커졌습니다. 업무 시스템을 고르는 회사 입장에서 판단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1월 한 달 동안 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가 15% 떨어졌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입니다. 월가에서는 이 상황을 "SaaSpocalypse"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되면, 사용자 수만큼 요금을 받는 SaaS의 수익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법무·영업 업무를 겨냥한 에이전트 도구가 나온 직후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주가는 저희가 다룰 주제가 아닙니다. 다만 이 논쟁은 업무 시스템을 고르는 회사에 실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제는 사서 쓰는 대신 만들어 쓰는 편이 나은가?

만드는 비용이 내려간 것은 사실

AI 코딩 도구 덕분에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비용과 시간이 줄었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SaaS를 쓰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던 작은 회사도, 자기 업무에 딱 맞는 도구를 만드는 것을 검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도 사서 쓰는 편이 나은 경우

  • 표준이 정해진 업무: 회계, 급여, 전자결재처럼 규정과 관행이 정해진 영역입니다. 법이 바뀔 때마다 고쳐 주는 것까지가 SaaS의 가치입니다.
  • 보안과 인증이 중요한 영역: 결제, 본인 인증 등은 직접 만들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 운영할 사람이 없는 경우: 만든 시스템은 누군가 계속 돌봐야 합니다.

만들어 쓰는 편이 나은 경우

  • 회사의 고유한 업무 방식이 경쟁력인 경우: 범용 도구에 업무를 맞추느라 효율을 잃고 있다면 신호입니다.
  • 여러 SaaS 사이를 사람이 오가며 복사·붙여넣기 하는 경우: 도구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작은 시스템이 큰 효과를 냅니다.
  • 사용자 수가 늘수록 요금이 부담되는 경우: 핵심 기능 몇 개만 쓰면서 전체 요금을 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현실적인 답은 섞어 쓰기

대부분의 회사에 맞는 답은 둘 중 하나가 아닙니다. 표준 업무는 SaaS에 맡기고, 그 사이를 잇는 부분과 회사 고유의 업무는 직접 만드는 방식입니다.

판단할 때는 구독료만이 아니라 갈아탈 때의 비용을 함께 봐야 합니다. 데이터를 온전히 내보낼 수 있는지, API가 열려 있는지가 앞으로 더 중요해집니다. 에이전트가 업무를 대신하려면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자료